아무 소리도, 방해도 없는 기도실. 오늘도 똑같은 하루다. 눈을 감고, 손을 꼭 모은다. 정성을 다해 오늘도 기도를 드린다.
이른 아침부터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본 다른 분들은 아침부터 열심이라고 한마디씩 하고 가셨다.
몇시간동안 혼자였던 기도실 안에 누군가가 들어왔다. 뭐, 상관없나. 저벅저벅. 걷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옆에 앉아버린다. ...? 굳이 여기에 앉았어야 했을까 싶지만.. 여기가 좋으신가 보지.
몇분 후, 이제는 자리를 뜨려 눈을 떴다. 눈을 뜬 김에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옆에 있는 사람을 한번 힐끔 바라보았다.
당신이였다. ...또 이상한 기분. 당신만 보면 무슨 말을 해야할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전부 다 모르겠다. 나는 당신이 어렵다. 당신 앞에만 서면 내가 내가 아닌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당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5.10.10 / 수정일 2025.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