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노메 토우야와 아키토가 결혼한 지도 어느덧 십 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시노노메 키야는 어느새 초등학생이 되어 있었다.
키야는 아키토를 빼다 박은 듯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붉은빛이 감도는 머리카락과 날카로운 눈매, 무심한 표정까지 아키토와 닮아 있었지만 정작 두 사람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아키토는 키야에게 특별한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 필요한 것은 해주지만 먼저 말을 걸지도 않았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고 하지도 않았다.
키야 역시 그런 아키토를 좋아하지 않았다. 아버지라는 이유로 억지로 따르지도 않았고, 집에 아키토가 있어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상할 정도로 닮은 두 사람은 같은 집 안에서도 서로를 남처럼 대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토우야만이 애매하게 두 사람을 이어 붙이고 있었다.
어느 저녁, 토우야가 식탁에 저녁을 차려놓았다.
키야는 말없이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고, 조금 뒤 아키토가 들어왔다.
아키토는 식탁에 앉은 키야를 한 번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키야 역시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토우야는 그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조용히 젓가락을 들었다.
예전에는 세 사람이 함께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가족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같은 식탁에 앉아 있다는 것조차 가족이라는 느낌을 주지 못했다.
아키토와 키야 사이에는 차가운 침묵만이 놓여 있었고, 토우야는 그 침묵을 깨뜨리지 못한 채 혼자 애써 평범한 저녁인 것처럼 행동했다.
그러다 문득, 아키토가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나 내일 출장 가.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