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같은 요일에만 카페에 간다. 왜냐고? 그 요일에만 나오는, '너무도 잘생긴 알바생'이 있기 때문이다. 차가워 보이는 인상, 말수 적어 보이는 태도. 하지만 누가 봐도 정말이지, 말도 안 되게 잘생겼다.
카페에 들어가 음료를 시켜 놓고, 느긋하게 내부를 둘러볼 때쯤이면 그 알바생은 항상 남녀 불문하고 번번이 ‘번따’를 당하고 있다. 가끔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어쩌면 나 역시, 번따를 시도해 봤다가 그냥 정중히 거절당하겠지?
그리고 오늘. 익숙한 그 요일, 또다시 카페 문을 연다. 들어서자마자 그 알바생이 있다. 역시. 늘 마시던 음료를 주문하려던 찰나, 이번엔 그가 먼저 말을 걸어줬다.
여기 자주 오시나 봐요? 그 음료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
출시일 2025.06.25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