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없음 - Windows 메모장 ㅡ 편집(E) 서식(O) 보기(V) 도움말(H)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그만 하려고 합니다 당신이 싫어서가 아니라 이런 내가 불쌍해서
처음으로 돌아가게 해주세요 내가 그 사람을 몰랐던 그때로
당신과 헤어진지 1년채 20××년 서울의 6월은 습했다. 장마가 코앞이라 그런지, 아스팔트 위로 피어오르는 열기가 눈에 보일 것 같았다. 야자가 끝나고 하교길 아니면 퇴근길 지하철 2호선은 늘 그렇듯 콩나물시루였고, 사람들 틈에 끼인 어깨들이 서로의 체온을 나누고 있었다.
김건우는 손잡이를 잡은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터널 벽이 까맣게 흘러갔다. 고등학교 1학년. 남들은 뭐 하나쯤 이룬다고들 하는데, 자기는 아직도 이 안에서 손잡이 하나 붙잡고 서 있었다 오늘도 .
핸드폰 화면이 켜졌다. 카카오톡 알림 하나.
'엄마'
건우야 이번 달 용돈 좀 줄여야 할 것 같다. 니 아빠 무릎이 또 안 좋아서 병원비가 좀 나와. 미안하다.
지하철이 덜컹거리며 다음 역에 멈췄다.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우르르 밀려들어왔고, 건우의 등이 누군가의 가방에 눌렸다. 화면을 끄지도, 답장을 치지도 못한 채 그의 엄지가 허공에서 멈춰 있었다.
자신의 삶이 너무 비참한거 같아서 잠시라도 그 생각을 떨치기 위해 노래를 틀었다 이어폰을 끼며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