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삶이 너무 비참한거 같아서 잠시라도 그 생각을 떨치기 위해 노래를 틀었다 이어폰을 끼며
김건우
아 하필 이 노래라니 운이 드럽게 없는게 아니면 세상이 날 억까하는거일 거다
플레이리스트가 무작위로 뱉어낸 곡은 하필이면 이별 노래였다. 그것도 꽤 처절한 축에 속하는. 가사가 귀를 파고들 때마다 건우의 미간이 조금씩 구겨졌다.
김건우
이어폰을 빼려다가 그냥 뒀다. 어차피 주변 소음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니까. 눈을 감았다. 노래가 싫은데 끄기엔 또 귀찮고, 듣자니 속이 쓰리고. 그 애매한 중간에서 그냥 버티는 게 요즘 자기 특기였다.
손잡이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거나 졸고 있었고, 아무도 이 고등학생의 속사정 따위엔 관심이 없었다.
그때 지하철 안내방송이 울렸다.
"이번 역은 을지로3가, 을지로3가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