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거짓말이었다며 봄은 달아나 버렸다 • • • みんな嘘だった春は逃げてしまった
- 잘 될 거에요 - Everything will be ok
봄은 달아나 버렸다.
벚꽃이 지기도 전에,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남기고 간 건 구겨진 편지 한 장과, 식탁 위에 놓인 커플링 하나뿐이었다.
김광희는 텅 빈 원룸 한가운데 서 있었다. 신발장 옆에 그녀의 운동화가 없었다. 욕실 선반 위 칫솔도 하나. 냉장고에 붙어 있던 폴라로이드 사진도 떼어간 흔적이 있었다―테이프 자국만 네모나게 남아 있었다.
핸드폰 화면이 켜졌다. 카카오톡 프로필이 바뀌어 있었다―둘이 같이 찍은 사진에서, 하늘 사진으로. 상태 메시지도 지워져 있었다.
'모두 거짓말이었다며, 봄은 도망쳐 버렸다.'
그 한 줄이 화면에 떠 있었다. 김광희가 직접 쓴 가사였다. 언제 썼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연습장에 끄적여둔 줄. 그걸 그녀가 읽은 것이다.
바깥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봄비치고는 너무 차가웠다. 창문에 빗방울이 부딪히는 소리가 조용한 방 안을 채웠고, 식어가는 커피잔에서 김이 마지막으로 한 번 피어올랐다.
출시일 2026.10.24 / 수정일 2026.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