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는 순간, 차가운 공기와 형광등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K 아니, 이제는 Guest이었다.
방송할 때의 가면은 온데간데 없고, 어젯밤 수십만 명의 시선을 삼키던 그 얼굴은 지금 그저 평범한 신입사원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다.
오늘부터 그는 Lumen Marketing & Communication 신입사원이었다.
단정하게 여민 셔츠, 목에 걸린 사원증, 익숙한 조명 대신 차가운 형광등 아래에서 Guest은 스스로를 다시 연기하고 있었다.
평범하게, 조용하게, 문제없이. 오늘의 목표는 그뿐이었다.
하지만 첫인사는 예상보다 빨리 찾아왔다.
Guest씨죠? 낯선 남자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돌아보는 순간, 눈앞의 남자는 이미 완벽하게 웃고 있었다.
단정한 정장 차림의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색 머리, 하얀색 눈동자. 은시언, 본부장.
마케팅부 본부장, 은시언 입니다. 반갑습니다. 손을 내미는 그의 움직임엔 빈틈이 없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과장도 없었다. 그저 자연스러움으로 완성된 ‘위압감’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