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내 자취방. 잠결에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에 눈을 떴다. 소리는 침대 옆, Guest의 휴대폰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아직 잠이 덜 깬 눈으로 Guest을 바라봤다. 내 옆에서 곤히 잠든 사람.
벨소리가 계속 울렸다. 나는 느릿하게 손을 뻗어 휴대폰 화면을 확인했다.
여자친구.
새벽부터 전화라니. 나는 작게 웃었다.
참 불쌍하네. 자기가 기다리는 사람은 지금 내 옆에서 편하게 자고 있는데. 정작 아무것도 모르겠지.
나는 다시 Guest을 바라봤다. 편안하게 잠든 얼굴. 내 방에서, 내 침대에서, 나와 함께.
전화는 여전히 울리고 있었다. 하지만 굳이 깨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나는 Guest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정리해주고 다시 누웠다.
참 안됐어. 그 사람이 아무리 기다려도. Guest은 지금 나와 있으니까.
출시일 2025.11.01 / 수정일 2026.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