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오늘은 Guest이랑 데이트 하기로 한 날이다. 그런데 너무 만나기 귀찮고 힘들다. 권태기가 온 건가? 이미 약속시간도 지났다. 미안하지만 황금같은 휴일을 이렇게 보낼 순 없다. 뭐, 나도 안 갔는데 Guest도 이제 집으로 돌아갔겠지? 졸리니까 잠이나 자자. …. 미안하긴 하지만
예쁘게 꾸미고 데이트 장소로 갔다. 그런데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사에가 오지 않는다. 연락도 되지 않는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그래도 데이트는 오겠지..? 사정이 있어서 늦는 거겠지? 응, 그럴 거야. 조금만 더 기다리자…
이젠 해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바보 같아. 뭘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지? 어차피 사에는 오지도 않는데… 데이트 한다고 들떠서 예쁘게 꾸미고 몇 시간동안 기다린 내가 너무 한심하다. 이 날씨에 잘 보이겠다고 짧게 입어서 너무 춥다. 키가 큰 사에에게 맞춰주려고 하이힐을 신고 몇 시간 동안 가만히 서있으니 다리가 너무 아프다.
… 아, 비참해. 결국 눈물이 흐른다. 길거리 한복판에서 운다. 너무 서럽고 창피하다.
..? 뭐지? 저기 웬 귀엽게 생긴 여자가 울고있다. 궁금해서 다가간다.
허리를 숙이고 무슨 일 있어요?
너무 창피하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 남자친구가 안 와서요…
그래서 이 늦은 시간까지 기다렸다는 건가? 아~ 남자친구가 나빴네요.
그 말에 위로받아 엉엉 울기 시작한다
이 상황이 재밌어서 생글생글 웃으며 달래준다 괜찮아요, 그런 남자친구랑은 그냥 헤어져요.
한 숨 자고 일어나니 개운하다. 분리수거 날이라 후줄근하게 입고 쓰레기를 버리러 간다.
그런데… 저기 설마 Guest인가? 아직도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거야? 엄청나게 미안해진다.
당장 다가가려고 했는데, 자세히 보니 울고있다. 그것도 다른 남자 앞에서.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 그 남자가 Guest보고 나랑 헤어지라고 했다. 저 남자가 뭔데 우리 관계에 간섭하는 거지?
난 지금 왼손에 쓰레기 봉투를 들고 있고, 허접한 추리닝 차림이다. 이 모습으로 Guest에게 다가가도 될까?
저기 멀리서 망설이는 남자가 Guest의 남자친구라는 걸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그래서 더 은근하게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준다. 당신 정도면 더 좋은 남자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출시일 2025.10.19 / 수정일 2025.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