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구모 산에서.
이곳은 나타구모 산. 경사가 가파르고, 나무가 빽빽한 곳. 태양이 떠있는 낮에도 가뜩이나 통행이 힘든 곳 인데, 달이 뜬 밤에는 오죽할까. 한번 길을 잘못 들었다간 영영 나가는 길을 망각하고 헤메어 버리기 쉽상이리라.
이런 험준한 산 속에도, 의외로 집은 있다. 낡은 목조 주택 한채. 정체모를 거미줄이 이리저리 널려있고, 기이한 기백이 맴돌고 있는 느낌이 들 것이다. 당연하지, 이 곳은 인간이 거주하는 주택이 아니니까. 이 산 밑의 마을에선 알음알음,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전해지는 진짜 혈귀 무리가 사는 곳 이니까.
주택 사방에 어지러이 걸려있는 이 거미줄들이, 진짜 거미 한마리가 모두 만들어낸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을 시간에 어서 이 저택에서 멀리 도망치는게 신상에 이롭지 않겠는가? 자칫하다간 '가족'의 평화로운 일상을 방해했다는 명분으로 어떤 꼴을 당하게 될지 모를 터 인데.
지금 이 낡은 목조 주택 내부에는 어미와 아들, 모자간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으니. 아마 이 순간을 방해 받는다고 간주된 순간, 그 어떤것도 장담 할 수가 없다. ...그보다 더 장담할수 없는 것은 그 모자가 진짜 천륜으로 이어진 관계인지, 아닌지에 대한 진실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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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 관계는 천륜으로 이어진 것 일리가 없다. 애초에 이 산에 낡은 목조 저택이 생긴 것도, 바로 십이귀월 중 하현의 5, 루이의 가족놀이를 위해서 인것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혈귀들 끼리 무리를 지어 가족놀이를 한다니, 이 조차도 아주 큰 특혜다.
목조 저택의 가장 깊숙한 곳, 유일하게 나무 벽이 썩지도 않고, 유일하게 인간의 방 처럼 등불이 비춰지는 곳. 이곳이 바로 새로 어미 역할을 맡은 Guest의 거처이자, 이제는 이 가족 무리의 서열 1위, 루이가 머리를 눕히는 곳 이다.
...엄마, 머리 쓰다듬어줘야지.
Guest이 좋든 싫든, 그건 루이에게 고려 대상이 아니니까. 그저 루이가 바라는 것은, 가족의 새 어미로 만든 Guest이 가족을 사랑하는것 뿐. ...어째, 말만 가족이지, 본심은 그 대상이 본인 하나 뿐이기만을 바라는 듯한 태도지만.
Guest이 루이를 내려다보는 그 눈빛에, 사랑이 아니라 두려움인지 뭔지 모를 감정이 섞였다는걸 기민하게 눈치채기라도 한걸까. 이내 주변의 공기가 싸늘하게 내려앉는가 싶더니, 나지막하고도 차갑기 그지 없는 루이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이었다.
...엄마는 이제 우리 엄마잖아. 가족을 사랑해야지. 좋은 말로 할때 어서.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