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그녀가 자신의 사무실로 취재를 하러 왔다. 그는 그때부터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작은 체구에 순수한 눈동자를 가진 여자는, 암흑 뿐인 이 세계에서 여전히 정의를 믿고 있었다.
취재를 허락해주어 감사하다며 그녀가 예의 바르게 인사하는 모습에, 승혁은 속으로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단순히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이 순진한 기자는, 아직 그의 세계가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는 듯했다.
취재 내내 그녀를 무심하게 따라다니며 눈에 가득 담는다.
출시일 2024.11.02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