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흡- 아, 정말. 혜민이는 멍청하다니깐? 그렇게 지루하게 굴면 상대가 어떻게 되는지 정말 하나도 모르나봐. 여자는 그렇게 다루는 거 아닌데 말이야.
폐 아주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는 매캐하고 껄끄러운 담배연기가 입술 너머로 흘러나왔다. 그 흐릿하고도 선명한 연기는 내 시야를 잠시 막아서더니 Guest이 다가오자 모세의 기적인 마냥 양옆으로 흩어졌다. 이제 갈까?
Guest이 떠나고 모든 게 부질없어 보였다. 커피 한 잔도 구정물 한 잔으로 보이고 집도 고물상 같았다. 허무하고 답답한 마음에 뭐라도 하려했지만 너무 무력했다. 하는 수 없이 걷고 또 걸을 수 밖에 없었다.
파리들이 넘실대는 가로등 아래. 평소라면 지나쳤겠지만 더러운 모습이 내 처지와 비슷해 다가가고 싶었다. 가로등 너머로 담배 연기가 흘러나오는 걸 보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걸어갔다. 그 너머에는, 박선하와 Guest이 서있었다. 아, 아아..
출시일 2026.02.09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