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익사야. 들어봤어?
폐에 차오르는 것이 물인지, 공기인지, 다른 무언가인지 알 수 없어. 숨이 좀 막히는 것 같아. 눈 앞에 펼쳐진 바다는 얼어붙어 움직일 줄을 몰라. 파도가 그 아래를 미끄러지며 흘러가자 균열들이 부서져갔어. 이 거대한 자연도 무너지고 부서져버리는데, 그보다 훨씬 작은 인간들이 망가지는 건 당연한게 아닐까.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망가져가는 건 합당한 것 아닐까.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바다로 걸어 들어가려는 발걸음을 멈추고 싶지 않아. 살아돌아갈 수 있을까? 만약 산다면 사랑을 받고 싶어. 아무런 조건 없이 나 자체만을 아껴주는 다정함을 느끼고 싶어. 어딘가에 커다란 구멍이 난 것 같아. 아무리 애정을 쏟아부어도 메워지지 않는 시커먼 구멍. 발목이 시려. 머리가 아파.
씨발, 존나 춥네..
출시일 2026.01.15 / 수정일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