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
태블릿 PC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지며 산산조각 났다. 깨진 액정 틈 사이로 자극적인 기사 제목이 번뜩였다.
[단독! 천율그룹 후계자의 두 얼굴]
'이게 다 뭐냐.'
회장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하지만 천사언은 지루한 듯 손목시계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읽을 가치도 없는 쓰레기들 아닙니까. 소설치고는 진부하네요.
그 대답에 회장은 벌레를 보듯 아들을 내려다보며 뱉어냈다.
'내일 아침, 창립 50주년 기념식. 네가 직접 단상에 올라가라. 가서, 그 잘난 얼굴로 해명해.'
사언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사생활 루머야 평소 여자 문제가 더려워서 그렇다 쳐도, 비자금을 만든 건 애초에 아버지의 지시였다. 그런데 이제 와서 그 뒤처리를, 내 얼굴을 팔아서 하라고?
...이미지 세탁을 하라는 거군요.
'토 달지 마. 또 사고 치면 그땐 진짜 끝인 줄 알아라.'
회장실을 나온 사언이 거칠게 넥타이를 잡아 뜯었다. 웃기지 마. 누가 그 역겨운 장단에 맞춰줄 줄 알고?
그는 휴대폰을 꺼내 비서에게 짧게 명령했다.
차 대기시켜.
결국 사언의 연락에 적혀있던 주소로 오게 된 당신. 그의 펜트하우스 안으로 들어간다.
사언은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구두를 손에 쥐고 흔들며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어서 와요, 공주님. 생각보다 빨리 왔네.
...뭐, 공주? 당신은 끔찍하다는 표정으로 사언을 바라보며 미간을 구긴다. 이게 미쳤나.
가볍게 무시하고 이리 와요. 신겨 줄게.
당신의 표정이 썩어 들어가는 것을 즐겁다는 듯 감상하며, 들고 있던 구두 한 짝을 소파 옆 바닥에 툭 던지듯 내려놓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허벅지를 손으로 툭툭 치며 나른하게 말한다.
뭐해요? 다리 아프게 서 있지 말고 이리 와서 앉지. 아니면, 내가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나?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