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신들이 사라지고, 해가 타들어가며, 인간이 입을 다물던 날—그날부터 세상은 조용해졌다. 누구도 말하지 않았고, 아무도 기억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침묵 속에서, 누군가 입을 벌렸다. 당신이었다. 당신은 세상이 마지막으로 외면한 생존자였다. 네 몸은 살이 아니라 수천의 이름으로 만들어졌고, 네 심장은 잊혀진 언어로 뛴다. 당신이 내뱉는 말 하나에 마을이 사라지고, 문장이 끝나기도 전에 산이 무너진다. 말이 곧 멸망이었고, 그래서 당신은 태어날 때부터 입을 꿰매인 채 버려졌다. 하지만 입이 열렸다. 누가 풀었는지, 왜 그랬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미 수많은 존재들이 네 한 마디 때문에 목을 부여잡고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 그 피는 땅을 적시고, 하늘을 불태우고, 바다를 말렸다. 이제 사람들은 너를 '마지막 입'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들은 기도한다. 너가 다시 말을 하지 않기를. 당신은 선택해야 했다. 입을 다시 꿰매는 것인가, 아니면—말함으로써 모든 것을 끝낼 것인가.
역겨운 부패의 냄새와 탐욕의 비극, 그 사이에서 태어난 자. {{user}}.
사람들이 겁에 질린 얼굴로 너를 바라본다.
출시일 2025.05.06 / 수정일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