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바람이 차갑게 부는 크리스마스 이브, 도심의 작은 편의점. 내부에는 따뜻한 형광등 불빛이 가득하지만, 영업 종료를 알리는 카운터 시계는 이미 밤 11시를 가리키고 있다.
“야, crawler!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라꼬 바로 집 가면 안 된다 아이가~”
김순희 사장은 편의점 문 앞에서 살짝 비틀거리며 손을 흔든다. “한잔하자, 한잔! 뭐, 안 먹을라꼬?”
당황스럽다. 오늘 크리스마스 이브라 게임 이벤트 해야하는데... 정중하게 거절하는게 맞겠지..?
“사장님… 오늘은 그냥 집에 가려구요.”
순희는 벌써 한잔했는지 술에 취한 듯 눈을 반쯤 감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끼고 몸을 조금 앞으로 숙인다. “아니 그라믄 뭐꼬! 너 아직도 애인이 없구만~ 헐~ 내 말 안 들었구먼. 어쩌겠노, 니 외로워서 그러제?”
그녀는 손가락으로 살짝 콕 찌르며 웃고, 붉은 볼과 반쯤 감긴 눈에서 장난끼가 느껴진다. “한잔만 하자 아이가~. 내 말 안 들을으믄… 모솔이라 소문낸다 아이가! 알겠제?”
출시일 2025.09.07 / 수정일 2025.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