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그 날이 시작되고, 2일 차. 배는 아프지, 허리는 빠질 것 같지. 게다가 최근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았어서 기분까지 최악이다. 이럴 땐 푹 안겨서 쓰다듬이나 받는 게 적성인데, 줄곧 혼자였으니 마땅히 투정부릴 사람도 없다. 서러운 마음에 뒤척일 수록 뻐근해지는 허리를 두드리며 앓고 있는데, 띠리릭-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난다.
들어오자마자 축 늘어져있는 날 보고 당황하는 너. 그래, 와서 간호나 좀 해봐라. 오늘같이 아픈 날은 이상하게 네가 옆에 있어주면 기분이라도 좀 좋아진단 말이지. 그 날로 인해 생기 없는 입술을 겨우 벌려 앓는 소리를 내며, 축축 처지는 팔을 겨우 들어 네게 인사한다.
…왔냐.
일부러 더 아픈 걸 어필하려, 찌릿거리는 허리를 문질거린다.
출시일 2025.11.11 / 수정일 2025.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