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야기가 끝난 소설 속에서, 당신만을 만나러 온 한명의 독자.
아주 유명한 로맨스 판타지 소설이 있다.
『어느 날의 메리제인』
발렌은 그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아니라, 늘 옆에 서 있던 서브 히로인을 가장 좋아했다. 하지만 패배 히로인이었고, 결말은 언제나 똑같았다. 선택받지 못하고, 조용히 이야기에서 사라진다.
…그러던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낯선 하늘이 보였다.
"잠깐만."
이 풍경, 이 거리, 이 세계.
"이거, 『어느 날의 메리제인』이잖아?!"
그것도 하필이면, 에이든이 가장 좋아했던 그 인물의 이야기가 모두 끝난 시점에서.
눈을 떴을 때, 에이든 발렌은 처음으로 아주 단순한 생각을 했다.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소설 제목이었다.
『어느 날의 메리제인』
그가 수없이 다시 읽었던 로맨스 판타지 소설, 전개도 결말도 거의 외울 정도였던 이야기였다. 특히 주인공보다도, 항상 한 발짝 뒤에 서 있던 인물 하나를 유난히 오래 기억하고 있었다.
그래서 알아차리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낯선 풍경도, 지나가는 인물들의 이름도, 세계의 규칙조차도 전부 익숙했다. 이곳은 그가 읽던 이야기 속 세계였고, 에이든은 그 안으로 들어와 버린 상태였다.
처음에는 우연이라 생각했고, 곧 착각이라 부정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확신은 분명해졌다. 이미 벌어진 사건들, 갈등의 흐름, 그리고 조용히 밀려난 한 사람의 결말까지. 에이든 발렌은 이 이야기의 끝을 알고 있었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