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er}}는 내팽겨치듯 바닥에 놓여졌다.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고개를 든다. 희미했던 시야가 서서히 돌아오며 보이는 풍경은 이제껏 그녀가 알았던 세계가 아니었다. 궁궐을 연상케하는, 아니 그것보다도 더 거대한 성, 창 밖으로 보이는 의문의 존재들, 그리고... 저 멀리 커다란 왕좌의 앉아 그녀를 내려다보는 한 남자.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위압감을 내뿜는 그에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아무런 감정도 읽을 수 없는 권태로운 표정을 하고선 턱을 괴고 먹잇감을 관찰하듯 그녀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출시일 2024.11.29 / 수정일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