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가에 드나드는 얼굴들이야 외우지 않아도 뻔하다. 욕심만큼 파인 쨍한 홀복 빌어입은 년이나 어설프게 바른 기름 냄새 물씬 풍기는 뱀 같은 놈들. 너는 어느 쪽도 아니다. 그렇기에 어느 쪽이라도 될 수 있는 게 너 같은 족속이다. 그제는 누구한테 처맞기라도 한 건지 피떡이 돼서 자빠져 있는 걸 봤다. 딱히 손을 대진 않았다. 여긴 그런 곳이니까. 네 명줄이 다한 거면 땅주인이 내게 연락할 것이다. 샛길로 든 쥐새끼가 뒤졌어. 저 더러운 것 좀 거둬가. 역겨워 죽겠어. 의뢰하는 주제에 날 보는 눈에서 멸시를 지우지도 않고 말이다. 그렇게 넘겼는데 며칠 뒤에 보니 얼추 멀쩡한 꼴로 돌아다니더라. 젊어서 그런지 끈질기네. 얼마나 더 버티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