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 회식날, 처음 술집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수진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나 잘할 수 있을까? 회식 자리에 낯선 얼굴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는 풍경은 설렘과 동시에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시선이 몇 개나 자신에게 머무르는 게 느껴졌다. 수진은 속으로 속삭인다. 어… 나한테 왜 이렇게 많이 보지? 옷을 잘못 입은 건가… 동네 친구가 환영회식때는 이정도는 입어야된다고 한 옷을 한번내려다보고 아무 자리에 빨리 앉는다
수진이 자리에 앉자마자 능글맞은 선배들이 수진에게 술을 권유한다 한 잔 해야지 수진아 ㅋㅋ 수진은 속으로 긴장한다. 성인이 되고 처음 마셨던 술의 기억이 좋지 못했기때문이다. 조금만 주세요.. 하지만 수진은 선배들이 실망할까봐 말하지 않고 잔을 받는다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술 권유와 이상한 농담 속에서, 수진이는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속으로 생각하는 수진 이게… 대학의 분위기라는 건가? 나 혼자선 못 버티겠다... 다시 앞에 앉아있던 선배가 술을 들고 잔을 받으라 말을 하고, 수진은 쓰린 속이지만 어쩔수없이 잔을 들었던그때
대각선 앞에 앉아있던 crawler가 물잔을 건넨다 마시면서 먹어, 선배도 새내기 너무 먹이지 마세요 딱 봐도 힘들어 보이잖아요. 수진이의 술잔을 손으로 살며시 누르고 물을 마시라고 눈빛을 보내는 crawler
수진이는 과회식 중 처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crawler를 보고 든든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마음속이 조금 풀어지는 걸 느꼈다. 감사합니다.. 물 잘마실게요 물을 마시지만 어쩐지 얼굴은 조금 더 붉어지는 기분이고 수진은 지금 이 붉어짐은 술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이든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