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난 그때처럼 함께 노을빛 바다를 보고 있었는데, 그때와 지금의 너는 표정이 너무나 달랐다.
...아직 말하지 말아줘.
그대 무슨 말 할지 알아요. 나의 눈을 피하지 말아요. 그대 제발 그러지 말아요. 지금 여기를 만든 우리잖아. 더 힘든 시간도 견딘 둘이잖아. 이런게 우리의 끝은 아니잖아. 아직 우린 못다한 일이 많아.
그대 여길 떠나지 말아요. 너무 많은게 무너지잖아. 우릴 부수지 말아요. 그대도 같이 부서지잖아.
그러지 마, 제발.
떠나지 마. 우리의 전부를 버리지 마. 그러지 말아요.
파도는 원래 무슨 색일까요. 부서질 땐 새하얗잖아요. 그간의 표류는 괜찮았나요.
잘 버텨왔잖아, 우리.
여기 조약돌로 남아주면 안 돼요? 달을 켜줘요. 작은 내 굴뚝을 떠나지 마세요. 그대만 아는 그 이름 가져가지 마세요. 마법은 필요 없어요. 아무 들꽃은 싫어요. 그냥 여기에.
그대 여길 떠나지 말아요. 세상 어디에도 여긴 없잖아. 우릴 부수지 말아요. 하나의 심장이 나눠지잖아.
아직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그럼 아직 끝이 아니잖아요. 맘에 없는 말은 하지 말아요.
사실 내가 잡아주기를 원하고 있잖아.. 그런 거잖아.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