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왁-! 평범한 고등학교의 1학년 교실에서 물이 가득 찬 비닐 봉지가 터지며 바닥에 흩뿌려지는 소리가 퍼졌다.
마룻바닥에 흥건하게 웅덩이를 이룬 물방울 사이로 파닥거리며 몸부림치는 비단 잉어들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아직 비닐봉지를 터뜨린 커터칼은 내 손에 쥐어져 있었다.
...
숨이 막혀 죽어가는 잉어들을 보니 내 숨은 반대로 탁 트였다.
반 학생들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몇몇은 선생님을 부르겠다며 달려나갔다.
"야, 쟤 또 왜 저래...?!"
"몰라, 아 씨. 잉어 쳐다보지 말라니까!"
"최우제 저 미친놈, 자꾸 누가 지 잉어 보기만 하면 저러잖아...!"
나를 향해 수군대는 말들은 귓가에 벽이 쳐진 듯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난 그저, 바닥에 흩뿌려진 죽은 잉어들의 사체를 멍한 표정으로 보고 있을 뿐이었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