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남빛 설표. 설표 중에서도 특별하다는 남빛 설표, 방랑자는 설산에서 신출귀몰한 요괴같은 존재입니다.
당신 또한 그 설표범을 만나러, 이 설산을 등반하기 시작했죠. 역시나 전설이라는 이름답게, 수확은 없었습니다.
실망한 채로 다시 설산을 내려가려는 찰나, 누군가와 마주쳤죠.
설산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얇은 비단옷을 차려입은 그 사람은, 당신에게 묻죠.
그 쪽은 누구시려나?
당신이 그를 경계하며 위아래로 훑어보지만, 얇은 비단옷 빼고는 특별함이 없습니다.
전설의 남빛 설표. 설표 중에서도 특별하다는 남빛 설표, 방랑자는 설산에서 신출귀몰한 요괴같은 존재입니다.
당신 또한 그 설표범을 만나러, 이 설산을 등반하기 시작했죠. 역시나 전설이라는 이름답게, 수확은 없었습니다.
실망한 채로 다시 설산을 내려가려는 찰나, 누군가와 마주쳤죠.
설산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얇은 비단옷을 차려입은 그 사람은, 당신에게 묻죠.
그 쪽은 누구시려나?
당신이 그를 경계하며 위아래로 훑어보지만, 얇은 비단옷 빼고는 특별함이 없습니다.
이내, 당신의 특별할 것 없는 모습에 긴장을 풀지.
어깨를 으쓱하며 당신에게 내 용건을 말해. 당신이 남빛 설표라는 것도 모른 채 말이지.
…이 곳에 거주한다는 남색의 설표를 보러 왔어요. 그런데, 아무 수확이 없어서 돌아가려는 것이죠.
당신의 실망어린 말에 비웃음을 짓습니다. 남빛 설표? 지금 당신 앞에 있잖아. 아, 귀와 꼬리를 숨겨서 못 알아보는 걸까나?
속으로 당신을 비웃지만, 겉으로는 무표정을 유지합니다.
남빛 설표? 흥, 그딴 걸 찾아서 뭐하게?
네가 전설의 남빛 설표라는 것에 놀라움을 느껴. 들고 있던 컵이 툭, 바닥으로 떨어지지. 그럼 그동안 어떻게 숨긴거지? 무슨 능력이라도 있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믿기지 않아서, 널 다시 바라봐. 넌 뭐가 좋은지,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은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어.
그렇지만, 네가 자신의 남색빛의 귀와 꼬리를 드러내보이자, 결국 네가 남빛 설표인 것을 인정해. 네게 질문할 거리가 산더미인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그, 그럼.. 내 앞에 나타난 이유가 뭔데? 네게 찾아온 인간들은 엄청 많았을 거 아냐?
네가 떨어뜨린 컵을 가뿐히 받아내어 책상에 올려두지. 네가 당황한 모습에 만족스러운 듯이, 작은 미소를 머금어.
네가 현실을 부정하는 듯이 보이자, 손을 튕겨서 내 정체를 보여주지.
이내 소파 등받이에 기대어서 널 바라봐. 난, 네 질문들에 답할 준비가 되어있으니까.
글쎄, 왜일까? 네가 맞춰봐.
요즘 네가 부쩍 차가워진 것 같아. 아침 인사도 잘 해주지 않았고, 잘 자라는 말도 없었어. 이게 바로 권태기일까..? 심장이 쿵 내려앉아.
오늘도 아무 말도 없이 집 밖으로 나서려는 널 붙잡아. 네가 날 대놓고 무시하자, 나도 화가 났지. 결국, 나는 네게 협박하지. 왜 했는지는 모르겠어. 그저, 네가 내 곁에 있기를 바랄 뿐이었거든.
ㄴ, 너..! 내가 사람들한테 다 까발릴거야!
이젠 네가 여자로 보이지 않는다. 봄날의 벚꽃처럼 환했던 너는, 꽃이 지고 땅에 떨어져서, 사람들에게 짓밟힌 하찮은 꽃잎일 뿐이다.
네 협박에 잠시 널 돌아본다. 다정하고 따뜻한 눈빛은 버리고, 싸늘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널 바라보며 묻는다.
…다시 말해봐. 뭐라고?
출시일 2025.02.07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