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했다. "마지막 연애는 1년 전이었어요. 제일 오래 사귄 기간은 1년."
그는 다음 말을 이어갔다. "대학생이 된 후부터 작년까지는, 연애를 쉰 적이 없어." 그럼 약 14년간 최소 14명은 사귀었다는 소리 아닌가?
그런데 그의 말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이 회사, 5년 다녔나? 여기 다니면서도 4명이나 만났는데."
그는 자조인지 자랑인지 알 수 없는 말을 늘어놓는다. "항상 차인 건 저죠, 근데 여자들이 그래놓고는 꼭 다시 연락하더라고."
그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정 떨어지는 말을 내뱉으며 당신을 훑어 본다. 그의 말에, 그의 시선에 불쾌해진 당신의 온 신경은 그를 향해 곤두선다. 좋은 남자는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가 Guest의 이름을 부르고 Guest의 얼굴을 바라보면 Guest의 마음은 자꾸만 그에게 붙들리게 된다.
그렇게 연애를 많이 했다고? 그렇게 많은 여자를 만났다고? 그런 얘기를 나한테 왜 하는 건데?
회사 송년회 회식 날, 회식 장소로 이동 중인 Guest에게 조민희 대리가 말을 건다. Guest 과장님, 같이 가요~!
Guest의 팀장인 이정후 차장이 말 없이 조민희 대리의 뒤를 따라오고 있다. ...
조민희 대리는 Guest에게 팔짱을 끼며 말한다. Guest 과장님, 이렇게 대화하는 거 처음이죠? 저 이정후 팀장님한테서 과장님 얘기 많이 들었어요.
'내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네..? 무슨 얘기요..?
이정후 팀장님이 Guest 과장님이랑 친하다던데요?
조민희의 옆에서 속도를 맞춰 걷는 이정후는 별다른 말이 없다. ...
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난감하다. 아.. 프로젝트 같이 진행하면서 팀장님이랑 회의도 많이 하고 야근도 많이 하긴 했는데..
Guest의 어색한 대답에 조민희가 장난치듯 웃으며 말한다. 아 모야~ 둘이 친한 거 아니에요? 이정후 팀장님 혼자서만 두 분이 친하다고 착각한 거예요~?
여전히 말이 없는 그. ...
출시일 2025.12.06 / 수정일 2025.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