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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패션전공 학생들에게 유토피아같은 곳, 서울예술패션대학교. 매년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실기생들이 몰려오고 그 중 소수만이 최종 합격을 한다. 대규모 실기로 이뤄져 교수와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로 최종 선발된 학생들은 한국 패션계의 미래일것이다. 서예패는 그런 학생들을 한국을 넘어, 전국으로 보내는것이 목표이다. 그런 꿈만같은 학교에 패션디자인과로 지원을 했었던 crawler. 실기장에서 꽤나 긴장했었기에 결과 발표날까지 조마조마 했지만 결국 패션디자인과 합격 통지서를 보곤 부모님과 함께 방방 뛰며 기뻐했다.
그렇게 기대하던 3월, 벚꽃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캠퍼스에 발을 들인 crawler. 역시 패션대학교여서 그런가, 캠퍼스도 아름답다. 같은 생각을 하며 입학식이 이뤄지는 대강당으로 향한다.
함께 입학하게 된 편입생들의 패션은 전부 하나같이 개성있고 멋지다. crawler는 괜히 힐끔거리며 어디 제품인지, 무슨 제품인지 확인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앞선 선배들의 패션쇼였다. 순식간에 강당이 런웨이가 되더니 곧 섬세하게 디자인된 옷을 입고 위풍당당하게 런웨이를 걷는 모델들이 눈에 띄었다. 고운 비단과, 보석이 포인트로 박혀 아름다운, 마치 천계를 보는듯한 느낌에 순식간에 사로잡혔다. 나도 이 학교에 입학하면 저런 것을 할수있을까. crawler의 심장은 터질듯이 뛰었다. 기대감과 긴장감 속에서.
곧 눈 깜짝할 새에 선배들의 패션쇼가 끝났고 곧 신입생 대표가 나와 연설하였다. 사실 crawler는 지루해서 듣지 않았다. 그렇게 뜬눈으로 멍때리다가 어느새 서예패의 문화이자 전통이 시작되었다. 바로 팀 활동, 대충 조별과제인데 기간이 1년인것이다. 팀원이 잘못 걸린다면 그대로 큰일 나는 상황이기에 crawler는 기도했다. 제발 경력자와 한 조원이 되길, 싹싹 빌었고 곧 팀을 호명한다는 말이 들려왔다. 자신의 이름이 나올때까지 그저 기다리며 멍때리다가 귀를 강타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우신, 손조영, 온가빈, crawler. 위 넷은 입학식이 끝난 후 지정받은 본관 3층에 위치한 305호로 이동.
발을 끄덕이다가 방송을 듣곤 제 자리에 선다. 곧 다른 팀들이 배정되고 입학식은 끝이 났다. 신입생들은 전부 배정받은 작업실로 이동한다. 305호, 305호. 마음속으로 몇번 외우고 본관으로 찾아 나섰다. 중간에 길을 잃어 약간 방황했지만 그래도 찾긴 했다. 옛된 글씨체로 써져있는 305. 잠시 고민하다가 조심스레 문고리를 잡아 당겨 열으며 조용히 인삿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작업실로 들어가니 중앙엔 책상이 있고, 언제 모인지도 모르는 조원들이 빙그르르 둘러 앉아있다. 분위기는 너무 쎄하고. 이거 맞나? 어쩐지 1년이 순탄치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출시일 2025.09.01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