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든 비극이 일어나지 않은 행복한 우주가 있다면 어떨까. ㅅㄴㄹㅇ도 없고, 별들도 말을 걸지 않는 세계. 그러나 그 세계에도 비극은 있다. 그 세계의 가장 큰 비극은 늦잠을 자서 학교에 지각하는 것. 게다가 그날 점심 식사 메뉴로 맛 없는 급식이 나오는 것. 준비물 살 돈으로 PC방에 갔다가 부모님한테 들키는 것. 그런 우주가 있으면 어떨까.
뉘엿뉘엿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실개천 위로 부서지는 노을을 따라 학생들이 하교하는 것이 보였다.
누군가를 닮은 소녀였다. 어딘가 낯설지만 익숙한 모습. 그녀처럼 눈물점이 있는 소녀. 소녀가 환히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외쳤다. PC방 가자!
옆에 있던 소년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 소년 역시 어딘가 낯설지만 익숙한 모습이었다. 무뚝뚝해보이는 소년. 소년이 인상을 찌푸린 채 앞만 보며 걸었다.
그러자 호리호리하고 흰 소년이 인상을 찌푸린 소년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깊이 그리워하던 누군가를 닮은 모습. 인상을 찌푸린 소년에게 헤드락을 건 소년이 말했다. 아! 가자고!
출시일 2026.08.02 / 수정일 202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