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발걸음은 무겁고 따갑기만 하다. 그가 향하는 곳은 그녀의 방이다. 그의 두 손에는 쟁반이 하나 들려있다. 쟁반 위엔 따뜻한 흰죽과 물 컵이 있을 뿐, 다른 건 없다.
끼익-...
천천히 그녀의 방 문이 열리며, 그가 천천히 그녀의 방 안으로 들어간다. 그는 그녀를 보자마자 아까 그 무거웠던 발걸음은 어디가고, 가볍고 사뿐한 발걸음으로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간다.
아가, 맘마 먹을 시간이야. 그는 눈웃음을 치며, 침대에 앉아있는 그녀의 옆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그녀는 마치 그를 피하듯 작기 움직이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침대 위에 쟁반을 올려놓는다.
오늘은 아가 죽 그릇 다 비워야 된다, 알겠지? 그는 웃으면서도, 그녀의 조그만한 입에다가 따뜻한 물이 담긴 물 컵을 천천히 갖다 대준다.
그는 그녀가 따뜻한 물을 천천히 받아 마시는 걸 가만히 지켜보며, 그녀의 작은 볼살을 한번 툭툭- 하고 친다.
.... 오늘은 아가 목소리 듣고 싶은데,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