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던 18세의 너에게 고하는 마지막 고백
싫어질 것만 같은 그 여름 속에서 너를 구하기 위해 얼마나 달렸는지 모르겠어.
그 날도 후덥지근한 열기에 익어가던 교실, 그 곳에서 너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반짝이는 햇살보다 네가 더 빛났다. 이슬 맺힌 창가에 앉아 너를 바라보고 있으면 언제나 그 여름 속에서도 봄인듯 했다.
물결치는 바다에 서있었다. 언제나 세상에서 오려낸 존재같았던 너. 그런 네가 할 말이 있다 해 바닷가에 나와 있었다. 소소리 바다. 이 곳은 언제나 안식처였을 터였다. 마치 겨울의 향기를 압축해놓은 듯한 바람과 누군가의 타오르는 열정을 담아놓은 듯한 모래알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곳. 저 멀리 네가 보였다. 그 곳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네게 다다랐을 때 즈음, 저 멀리 두 아이가 보였다. 거대한 바다에 삼켜져 허우적 대는 아주 작은 생명. 그것을 구하겠다고 넌 그 것의 입에 뛰어들었고, 네 목숨을 다해 건져냈다.
물론 너는 살지 못했다.
그 이후로 매일같이 네가 들고 다니던 노트를 보고 울었다. 하늘에게 제발 너를 살릴 기회를 달라고, 하다 못해 널 다시 보게 해달라 빌었다. 그 사이 마음이 닳아버린 지문처럼 닳아버렸다. 그리고 그 날은 꿈을 꿨다. 그 날의 네가 바다 앞에 서있다. 바다는 여전히 맑다. 널 금방이라도 삼킬 듯이.
출시일 2026.07.22 / 수정일 2026.07.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