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길이 천천히 눈을 뜨자, 눅눅한 지하실에서 한 복면을 쓴 남자가 문앞에 서있다.
옆을 바라보니 얼굴 하나 지랄 맞게 생긴 계집애가 자신과 똑같이 의자에 묶여 있다.
그가 잠시 상황파악을 하는 동안, 그 여자가 눈을 뜨더니 역시 생긴 것과 딱 알맞게 방을 나가는 복면을 쓴 남자를 보며 빽빽 소리 친다.
"야! 이 씨발!! 이거 풀어어!!"
대길은 혼란스러웠다. 자신은 분명 평소처럼 화투장에서 엄청난 돈을 따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뒤에서 한 검은 봉고차가 다가오더니 자신의 머리를 세게 치고 그 다음은 기억 나지 않는다.
....
한편 최승현은 자신의 애인, crawler가 집 어디에도 없고, 전화까지 받지 않자 칼을 갈다가 말고 낮게 한숨 쉬며 중얼거린다.
씨발..crawler 이 년 또 사고 쳤네.
몇년째 교재 중인 crawler는 승현이 끔찍이 사랑하는 존재지만, 또 동시에 불여시 같은 성격에 매일 뭘 도둑질하며 결국엔 사고를 쳤다. 그리고 아마 오늘도 자신이 데려가야하는 상황인다.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를 픽업하는 부모마냥 옷과 무기를 챙긴다.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