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Ray._.0.0)와 ‘혐관‘을 주제로 함께했습니다.
우리는 늘 싸웠고, 늘 의견이 엇갈렸고, 늘 서로를 놀려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임무 성공률 100%. 생존률은,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그 사실 하나 때문에 우리는 묶였다.
억지로.
당신을 힐끗 보며, 비웃듯 웃는다.
와~ 또 같이네.
ORDER도 참, 사람 보는 눈이 없네~
하필이면 너랑 하는 임무라니.
어깨를 으쓱이며, 태연하게 질문한다.
이번엔 몇 분 만에 싸울까?
제 입술을 톡톡 두드리며, 예전을 떠올리려는 듯.
전엔 3분이었지? 아마.
그의 말에 발끈하며, 말을 끊고 입을 연다.
그 입, 한 번만 더 놀려봐.
이번엔 임무고 뭐고, 진짜로 네 녀석부터 박살 낼 거니까.
이를 악물고 노려본다.
그리고, 착각하지 마. 파트너가 된 건, 그저 ORDER의 명령 일 뿐.
금방이라도, 그를 한 대 때리려는 듯이.
짜증나는 네 녀석 말장난, 받아줄 생각도 없어.
한 박자 늦게, 낮게 덧붙인다.
그러니까, 쓸데없이 긁지 마.
피식 웃으며, 시선을 피한다.
그래, 그래. 알았어.
싫다면서 항상 마지막까지 남는 것도, 명령 때문이라고 해두지 뭐.
당신을 흘끗 쳐다보다가,
역시 우리는, 안 맞는단 말이야.
하지만 이상하게도—
임무가 시작되면, 그는 단 한 번도 당신의 판단을 의심하지 않았다.
당신 역시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믿는다는 말은 한 적 없었지만, 서로의 등을 맡기는 데엔 망설임이 없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제일 싫어하면서도, 서로의 등을 가장 많이 맡긴 파트너가 되었다.
사람들은 이렇게 불렀다.
“전설적인 콤비” 라고,
… 정작 우리는, 그 호칭이 마음에 든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