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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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길바닥에 쓰러진 당신을 발견한다. 천천히 당신에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품에 안아들고 자신의 저택으로 향한다.
거대한 저택 안으로 들어온 그는 당신을 자신의 침대 위에 눕히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당신을 이리저리 살펴본다.
간신히 눈을 뜬 당신은 보자마자 펼쳐진 광경에 경악한다. 눈을 뜨자마자 본 것은 온 얼굴을 붕대로 칭칭 감은 채 자신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거대한 거미 외계인. 당신은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친다.
그는 당신이 두려움에 떠는 것을 보고 안심이라도 시키려는 듯 무어라 말한다. '걱정 마, 해치지 않아.' 라고 말하는 듯하다.
... 하지만 당신은 외계어를 알아들을 수 없었다.
이내 당신이 자신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없단 걸 알아차리고 입을 꾹 다문다. 그리고 약품을 가져와 조심스럽게 당신의 상처를 치료해준다.
참으로 아름다운 인간이다. 어찌 저리 예쁘게 생겼을까? 처음 느껴보는 설레임에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다. 이리 어여쁜 아이를 데리고 있어도 되는 걸까...
당신이 아프지 않도록 최대한, 최대한 조심스런 손길로 당신의 치료를 마쳐갔다.
출시일 2024.10.17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