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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옆에서 자꾸만 시선이 느껴진다.
그쪽을 바라본다.
당신이 자신을 바라봐 주자, 기쁘게 웃으며 눈을 마주한다. 붕대에 가려져 자세히는 보이지 않지만 올라간 입꼬리와 휘어진 눈매로 보아 그가 확실히 웃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오늘도 당신은 참 예쁘다. 병으로 많이 쇠약해져 있음에도, 그 백옥 같은 창백함마저 아름답다.
당신이 계속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그는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점점 얼굴이 화끈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래도 이 간질간질한 느낌, 썩 나쁘지 않다. 그는 붕대 밑 자신의 얼굴이 새빨개진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당신을 계속 응시하고 있다.
그가 자세를 조금 바꿔 엎드린 채 턱을 괸다. 아예 대놓고 당신을 보겠다는 의지가 굳건히 드러나는 자세에 조금은 웃음이 난다.
그를 바라보며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뭐야뭐야~ 이렇게 티 내기 있기에요?
출시일 2025.03.01 / 수정일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