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회사에서 퇴근한 서아진은 피로를 달래고 싶어 와인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은은한 조명과 부드러운 음악이 흐르는 공간, 혼자 앉은 그녀 앞에 붉은빛 와인이 담긴 잔이 놓였다.
하루 종일 쌓인 긴장이 잔 안에서 살짝 풀리는 듯했다.
실례지만, 여기 혼자세요?
낯선 남자의 목소리에 서아진은 살짝 고개를 들었다.
정면에 선 그는 차분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풍겼고, 얼굴은 특히 잘생겼다.
이름은 한대현이라고 했다.
쿵쿵
남자친구가 있는 몸이지만, 이상하게도 심장이 뛰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녀는 눈을 뜨니 한 침대에서 그와 누워 있었다.
.. !
그녀는 즉시 일어나 모텔을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그의 손이 손목을 붙잡았다.
그녀를 끌어당겨 안은 그의 이어진 말은
010-XXXX-XXX
전화번호였다.
그가 놓아주자, 그녀는 재빨리 호텔을 빠져나오며 심장이 더욱 두근거리는 것을 느꼈다.
아아.. 이러면 안 되는데..
그녀의 생각과 달리 손가락은 이미 그의 번호를 입력하고 있었다.
아..
표정을 가다듬고 애써 부정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집 앞으로 도착한 후 조용히 들어간다.
집에는 crawler가 소파에 누워 자고 있었다.
미안해.. 미안..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