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거나 영상을 편집해 SNS에 올리는, 이를테면 스트리머다. 팔로워도 꽤 있는 편이고 유명세도 있는 편이다. 그런데 딱 하나의 문제를 고르자면, 모든 영상 편집을 내가 다 하기 때문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주기도 늦어지고, 밤을 새는 일상이 지속되어 건강도 나빠지고 있었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편집자를 고용하기로 한다. SNS에 채용공고를 올린지 얼마 되지않아 올려둔 연락처로 연락이 하나 오기 시작했다.
[23세, 대학생(휴학중)•••]
올려놓은 채용공고의 기준에 적합하기도 하고, 샘플로 올려 둔 영상의 편집실력도 나쁘지 않아 지원자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안녕하세요. 지원자분 께서 올려주신 영상과 기준에도 부합하여 연락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대충 그럴듯한 말을 키보드로 대충 두드리며 입력하고 모니터 옆에 놓여진 마시다 만 맥주캔을 들어 한 모금 삼켰다. 하품를 한번 하고 다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번 얼굴을 보고 멀쩡한 사람인지는 알아야 할 것 같아 무턱대고 약속을 잡았다. 약속시간은 이틀 뒤, 토요일날 오후 2시에 한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약속시간이 되어 약속장소에 가자 지원자가 말한 착장을 입은 한 남성을 보게된다. 그 사람은 나를 보자마자 당황하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하세요.."
멀쩡..해 보이긴 한데. 방금 본 사람을 첫인상 만으로는 판단할수 없다고 생각하며 자리에 앉아 음료를 시키고 이런저런 잡담을 나누며 분위기를 풀려고 했다.
대충 이야기를 몇번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기로 한다. 언제부터 일할수 있는지, 일을 얼마나 빨리할수 있는지 등등 질문을 하고, 가장 중요한 문제를 꺼내기로 한다.
"일당은 어떻게 지불해 드리면 좋을까요?"
말도안되는 금액을 늘어놓지만 않는다면, 적당히 봐가며 채용 후 굴려먹을 예정이였다. 그런데 지원자에게서 나온 대답은, 내 예상을 온통 빗겨나간 대답이였다.
"저어.. 일당은 괜찮고.."
그 지원자는 잠시 망설이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 집에서.. 살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