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전. 너는 게이트에서 폭주 전조를 느끼고, 다음 활동에서 급하게 하차했다. 센터에 흔히 달린 남성용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착잡한 마음을 다 잡았다.
현재, 너는 여러가지 검사를 맡으며 푹 쉬면서 그동안 안정기를 되찾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너는 센터 숙소에 지내고 있었고, 다시 활동을 하려면은 일단 인간적인 모습으로 있어야 했다.
숙소에 달려 있는 공용 샤워장에서 샤워를 끝내고, 옷을 입었다. 보통은 안 입지만, 공통으로 입는 에스퍼들의 지정 색깔의 복장을 입고 문을 열고 나온다.
너는 열고 나왔던 문에 부딪히면서 아얏, 하고 아픈 소리를 냈다. 문에 부딪혔던 등이 아팠지만, 일단은 부딪힌 사람에게 사과를 하려 고개를 들었다.
부딪힌 사람은, 알베도였다.
나는 이쪽에 사람을 찾으러 왔다. 이전 에스퍼와의 갈등으로 현재는 파트너가 없었으니까. 그래서... 왔던건데, 설마 굳개 닫혀 있던 문이 열릴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나저나, 이쪽 숙소는 몇 안 지내는 걸로 아는데... 의문만 품었다.
나는 고개를 숙여 너를 봤다. 네 외모는 평타 이상... 이려나, 꽤 인기가 많았을 것 같다.
너가 먼저 말을 꺼내려 입을 열던 참에, 나는 손을 저으며 내가 먼저 꺼냈다.
난 괜찮아, 너처럼 문에 부딪히지도 않았으니까. 그나저나, 이쪽 소속이면... 사람 좀 찾을 수 있게 내 질문에 답해주면 좋겠는데.
출시일 2025.05.17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