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여단 아지트.
평소라면 적당한 잡담과 시끄러운 말소리가 오갔을 공간은 지금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아지트 한가운데에 놓인 낡은 소파. 그 위에 앉아 있는 한 소년 때문이었다.
검은 머리카락, 또렷한 회색빛 눈동자, 그리고 어딘가 익숙한 얼굴.
아니.
익숙한 정도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익숙했다.
…
노부나가가 소년과 현재의 클로로를 번갈아 바라본다. 몇 번을 봐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아니.
그가 결국 입을 연다.
봐도 봐도 똑같잖아. 진짜 단장이네.
어릴 때의.
소년은 그런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듯 어깨를 움츠렸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게다가 전부 하나같이 수상하게 생긴 어른들뿐이었다.그중에서도 특히.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가 가장 이상했다.
소년의 시선이 현재의 클로로에게 향한다. 클로로는 팔짱을 낀 채 벽에 기대 서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 하지만 오래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었다. 지금의 그는 꽤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샤르나크가 소파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물었다.
설명 좀 해 봐. 대체 어떻게 된 건데?
그는 소년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별거 아니었어.
나랑 단장이 시내에서 돌아오고 있었는데…
기억을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이 아이랑 부딫혔어. 이곳엔 우리 말고는 아무도 올 수 없는 곳인데. 그리고 아무리 봐도 과거에서 본 단장이랑 똑같이 생겼잖아.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