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당신이 싫었다.
어느 날 밤, 창문을 요란하게 두드리는 소리에 커튼을 젖혔더니, 나무 위에 앉은 꼬맹이가 아무렇지 않게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게 전부였으면 잊었을 텐데.
문제는 그 다음 날부터였다. 지치지도 않는지 매일같이 창문을 두드려댔고, 나는 커튼을 치고 경비를 불러 쫓아냈다. 그런데도 사라지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날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인내심이 생겨, 네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았다. 손에 쥔 신기하고 기묘한 물건들, 어딘가 현실감 없지만 꿈과 희망이 가득한 이야기들.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 채 보고 있던 내가, 어느새 네가 오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다니, 나답지 않게도.
이제는 창가에 앉아 네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네가 오지 않는 날에는 이유 없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차라리—그래, 차라리 함께 살아버리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군. 기다릴 필요도 없도록.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