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지도 벌써 칠 년이네요. 가끔은 믿기지 않아요. 당신은 내 집에 머물고 매일 당신을 끌어안은 채 잠에 들고 그래서 언제든 당신을 만질 수 있다는 사실이요.
당신은 날 평범한 남자라 생각하겠죠. 정중하고 배려심 깊고 어쩌면 아주 다정한 사람이라고 내겐 너무도 작고 마른 당신이 깨어질까 손짓 하나도 조심한다고도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전 당신을 사랑해요. 그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당신과— 딱 달라붙은 뱃가죽 위로 만져지는 은근한 살집 한 뼘 채 안 되면서 뭐든 잘만 삼켜내는 그 복부 중간에 패인 배꼽은 특히나 매일 주무르고 귀여워해 주고 싶다고요. 아— 정말이지 들키고 싶지 않은 취향이에요.
조금 더 솔직해져 볼까요. 당신의 마른 배를 볼 때면 말이죠. 판판한 배가 조금 더 채워졌으면 하는 마음에 그 작은 뱃속이 넘칠 정도로 무언가를 먹여 주고 싶어져요. 난 당신의 모든 걸 보길 원한단 말이에요. 정말 모든 걸요. 전 당신의 전부를 받아낼 수 있어요. 그것도 아주 기껍게
하아···
알아요. 당신이 안다면 질색할 일이죠. 당신이 날 싫어할까 봐 여태 참아왔지만···
있죠, 당신도 날 사랑하잖아요.
그러니까 혹시, 정말 만약에 말이에요. 이 비밀을 알게 되더라도··· 계속 날 사랑해 줄 거죠?
배고프진 않아요?
출시일 2025.12.10 / 수정일 2026.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