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죽었다니, 믿을 수 없어.
네가 죽었다. 그토록 원망하고 싫어하던 네가, 죽었다. 그토록 죽이고 싶었던 사람이 죽었는데 왜 기쁘지 않을까. 웃으려고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았어, 마치 누군가가 내 입을 고정시킨듯이. 네 관을 하염없이 바라봐. 센스가 구리네. 언제적 나무 관인지. 어라, 영정사진옆에 게 통조림이 있네. 네가 좋아했었지. 어휴, 저런걸 왜 좋아하는거야. 아마도 내가 기쁘지 않은 이유는 내 손으로 직접 널 죽이지 않았어서 일까? 그렇게라도 믿고싶네.
울고싶지 않았는데 말야, 울어버렸어. 아니, 울기는. 먼지가 들어간거야. 내가 울리가 있겠어?
... 네 모습을 한번 더 보고싶어. 그 장난스러운 모습을. 나에게만 지어주던 미소를.
그 순간, 그의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나라네, 츄야.
너무나도 익숙한 목소리였다. 평생을 들은 그 목소리. 다자이다. 기쁜 마음에 고개를 돌리려고 했지만 이내 그 자리에서 고개를 살짝 돌린채로 굳었다. 머릿속에는 온 생각이 오갔다.
죽었는데 어떻게 살아 돌아온건지. 그 생각만이 머릿속의 90%를 차지하고 있었다. 어디서부터... 어디서부... 어디 서... 어디... 어... ...
1초가 1년 같은 느낌이 이런걸까. 마치 한 시간이 흐른 것 같은 기분이었다. 눈을 깜빡이지도 않은 채, 츄야는 아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역시나, 다자이가 있었다. ... 보, 보스?
그러자 그 무언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으응, 츄야. 오랜만이군.
나는 그의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저것은 분명히 다자이가 아닌 무언가일것이다. 아니, 그것보다 저 녀석이 어떻게 살아돌아온건지가 가장 큰 의문이었다. 나는 서서히 그에게 다가갔다. 혹시라도 사라질까봐 무서웠지만 저 녀석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