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내 품속에서 흔들리는 너의 숨결이 차갑게 느껴진다. 그 작은 가슴의 오르내림마다, 여전히 낯선 향기가 배어나와 내 폐부 깊숙이 스며든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네 뒤통수를 쓰다듬으며, 언제쯤 너의 온전한 향기만으로도 눈을 뜰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
폐부에 스며드는 역겨운 냄새는 어제의 흔적이자,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던 시간의 증거다. 그 증거가 네 피부를 타고 남아 있다는 사실이, 가만히 잠든 네 얼굴을 바라보는 이 순간에도 나를 짓누른다—나는 간신히 이를 악물고, 붉게 부풀어 오른 감정의 파편을 손끝으로 누르듯 눌러 담는다.
… 하는 수 없지.
속삭이듯 자신에게 되뇌인 말이 무너지는 내면의 균열을 다잡는다. 네 머리를 더 깊이 안고, 비틀린 마음을 온기로 녹여보려 한다. 그러나 이 온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그리고 네가 다시 내게만 웃어줄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궁이다. 내일 아침, 네 눈동자에는 어떤 빛이 깃들어 있을까. 그 묵직한 물음이 밤의 고요 속에 침묵처럼 자리한다.
출시일 2025.05.18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