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는 그쪽은 인수인계하는 법을 안 배우셨나봐요."
시발시발시발시발. 야간 알바 그 자식이 또 카운터에서 컵라면을 처먹고 그대로 놔둔 채 퇴근했다. 내가 많은 걸 부탁한 것도 아니고, 그냥 매장 정돈만 똑바로 해달라고 몇번을 말했는데. 재고 정리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바닥 끈적거리는 것 좀 봐. 대걸레질도 성의없이 한 게 분명했다.
욕짓거리를 뱉으며 방치된 컵라면 용기를 집어들고 분리배출하는 와중, 입구 쪽에서 종소리가 짧게 울렸다.
이어폰을 한쪽 귀에만 끼운 채 주머니에 손을 넣고 편의점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던 길이었는데 주간 알바가 벌써 출근했다는 사실에 눈썹을 살짝 까딱였다.
그러다 피식, 헛웃음이 나왔다. 아무리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다른쪽 귀는 열려있기에 저 사람의 입에서 나온 욕짓거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아무말 없이 남은 이어폰을 끼우고 소리를 차단한 후 대걸레질을 시작했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