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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났던섬은대체어디였던가?

#쏜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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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joujunjou@Secondary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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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이니 신화니, 옛 사람들의 명작과도 같은 허구들은 온갖 형태와 방식으로 이십 일 세기까지 전해져 내려왔다. 어쩌면 오늘날은 박쥐의 날개를 단 인간이나 불을 뿜는 도롱뇽 같은 것을 그리기에 지나치게 메마른 시점일지도 모른다. 다만 우주 탄생 이래 수백억 년 역사에서 증명되었듯, 비존재와 비인식은 다른 영역에 속하므로.

가을은 해가 빨리 지는 계절임을 감안하고도 한참 늦은 시간이었다. 오후 여덟 시를 훌쩍 넘긴 시간, 양 옆으로는 길을 틀어막아 버릴 듯 주홍빛 벽돌들과 녹슨 배관이 즐비한 건 골목의 흔한 풍경이다. 그것의 폭발 시점이 언제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가스통이 텅 빈 채 굴러다니는 건 별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그 풍경 가운데에, 핏줄이 추잡할 정도로 도드라진 채 벽을 짚은 새하얀 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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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盛鉉

이를 악물고 겨우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비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식사가 당최 언제였는지는 더 이상 기억조차 명확하지 않았다. 기억상 그마저도 인간의 혈액이 아니었으니 제대로 된 포식은 아니었던 건 덤이고. 당장이라도 이미 빈 속을 살점까지 게워내고 녹아내릴 것만 같은 감각에, 벽을 짚은 채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었다.

별 같잖은 것을 짓겠다며 설치는 앞 도로의 공사 소리도, 골목 어귀의 집 너머 들려오는 텔레비전 소리도 모두 아득했고 역겨웠다. 왜 다들, 나에게 한 모금 내어 줄 것도 아니면서 이렇게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지. 눈을 질끈 감고 겨우 왼 다리를 뻗자 몸이 즉각 휘청이며 손톱이 벽을 긁었다. 몸에 힘이 없는 건 고사하며, 신경에 빌어먹을 혈향이 걸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아, 씨발. 누구야, 이 시간에….

뒤를 보지 않았다. 글쎄, 어쩌면 그쪽이 조금 더 고통스러웠을지도 몰랐다. 텅 빈 골목의 아스팔트 위에 배후의 인간이 점차 심상적인 형태를 갖추는 게 느껴졌다. 분명 뒤의 저 인간의 목 아래에서는 맥이 뛰며 시뻘건 피가 끊임없이 돌고 돌 테다. 목이 꿀떡이며 침이 몇 번 넘어갔다. 거기에 이빨 자국을 두 개 만들면, 분명히.

뭐가 좋다고, 계속 보는 거…. 꺼져, 빨리. 꺼지라고….

목소리가 새되게 떨리기 시작하자 수치와 공포가 섞인 감각에 귀가 달아올랐다. 당장이라도 내 망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싶었다.

출시일 2026.10.16 / 수정일 2026.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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