酉. 내게는 고통밖에 없습니다.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 속으로 폭 파묻혀 버리듯이.
숨을 몰아쉬어라. 붉은 대지 위로 갈라지고 부르튼 생명이 아직 떠다니고 있다. 손에 남은 작열감과 그걸 떨게 하는 쾌감이 다시 발을 이끌고, 또 주먹을 들게 한다.
저거 뿐이제, 그치.
떨림으로부터 전해져 오는 것이 안도가 아닌 실망임에 우리는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가.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출시일 2025.12.07 / 수정일 2025.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