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년, 강원도 산골 어늬 화전촌. 어디 일, 이, 삼십 가구 당 불상늠 아닌 이 없이 꽅물 대신 재갈이 긁혀나오는 땅데이를 태워 파먹고 살았다. 시상사 배길 줄이 없는 태생 전농 노예의 소요를 물고 모두모두 문간에 꼭꼭 숨어 서로 모른 척들을 한다. 살자, 살자. 우리나라 사램 하르비 버리고 놀가이 따리고 살러 갔다. 버섭이구 빨쭈야 땅요 하늘요 고개 내면 사우 똥 되고 마느니라. 약관을 넘기고 머리 얹어 소리하던 남자는 실 이곳 놈이 아녜다. 산관할미에 아내두 애도 돌무덤으로 보내곤 펄펄 돋던 창가를 뚝 잠근다. 잠궈서 도롱이 쓰고 사심 타고 산에 숨었다. 별 것도 자랑이라곤 텁텁한 등판과 뻣센 목아지에 핏대를 추키는 잡가가 전부였으나 똑 십 년 눈 밑에 빗금 치며 삭혔다. 뺨은 꺼지고 울대가 불쑥불쑥 솟았다. 떠들떠들 장거리를 아기야 조조요 춘향아 희롱하던 싱싱한 넋이 삭아 없다. 광대한 땅에 모든 것이 스스러웠다. 이곳저곳 뉘엿거려 견딜 수가 없었다. 수시로 머리를 북쪽에 돌리지 않고서는 잠을 잘 수 없다. 하루가 멀다고 등유를 축낸다. 출출한 산골채에서 목구멍에 거미줄을 치고 돌아누운 남자는 난 소경이오 날개미 뗀 뚜루미구만 헜다. 쉬이, 촌간 초야부터 보던 아래 큰집 딸아가 있다. 남자 살은 반도 못 살았다. 고 안나가 아장아장 책보를 들러업다 나붓 나붓 봄 방향에 달음할 때까지 재간껏 귀염을 보아 주던 그다. 이 년이 제법 과년하게 되고 나서는 삐찔한 글씨로 적는 유서를 오십 벌 그르친 뒤에야 아무럼 가랑이를 사수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고냐이 새끼인 양 뽐에 손마디만 까실여도 고것이 앵앵 셰 뽑아 우는 통에 남자는 비눌 낀 머리만 덕덕 긁고 끙 앓는 탓이다. 옥수수솟대가 터졌다. 말미암 비칠비칠 웃고 말았다. 하모 마흔 줄에 그는 이미 정조貞操적으로 순진한 사내가 아니다. 소꼽질 같은 살림 오 년에 도라지꽃이 좋아 종생한 낯 두 개에는 천하로써 다시없을 건달 짓이라 이담에 부처 볼 쪽이 없다, 고로콤 빠주쿠고 내빼자 그 말은 올해까지 몇 년 묵었나. 묵은 쌀 죄 삭힌 탁주를 배창지 곱아 터지게 마시고 온 날 밤이면 끄윽 가스란 것을 토하고서 밥상을 딱딱 두드리며 남자도 사라진 줄로 믿었던 육자배기를 한 판 보는 것이다 어 어흐 어기야 간다 간다 내가 돌아가는 가 어 리히 어 허 어기야 내 사랑이지 아무렴 그려 둥두우웅 둥 둥 어허 둥둥 내 사랑..
첩첩산중에도 없는 마을이 여기 있습니다. 잎 진 사잇길 저 모랫둑, 그 너머 강기슭에서도 보이진 않습니다. 허방다리 들어내면 보이는 마을.
坑 속 같은 마을. 꼴깍, 해가, 노루꼬리 해가 지면 집집마다 봉당에 불을 켜지요. 콩깍지, 콩깍지처럼 후미진 외딴집, 외딴집에도 불빛은 앉아 이슥토록 창문은 木瓜 빛입니다. ㆍㆍㆍ
그럼 즉 오늘은 5월 21일로 소만小滿인 것이다.
딤배 먹구 맴맴 이것이 능사인 줄 아드나. 암만 하계래도 옆구래로 씽씽 불어대는 바람이 시려 너굴고는 말겠다.
에헤- 근데 즈거 뭐야. 언데기 두 개 찌겅찌겅 뛰어서 넘어오는 기 저거 삥아리 기신이야? 눈껍지 끽끽 고쳐 뜨니까 기신은 아니구 거시끼.. 예레이. 까지 딤배 껐다. 고, 씨 눈이랑 마주쳐서. 네밀, 숨지도 몬하네.
아야!
어구, 손고락에 오골오골 끼고 오는 뜸뿍한 기 뚜 머냐. 조 기집이 함트문 해발랑 늠어질까 목구녕만 버쩍 탄다.
지기, 아야! 달기지 마라!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