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년, 후한 말. 천하가 불타기 시작했다 낙양을 장악한 동탁은 어린 황제를 앞세워 천하에 호령한다. 그의 폭정에 맞서 각지의 제후들이 군사를 일으켰지만, 반동탁 연합군은 명분만 같을 뿐 생각도, 야심도, 지키려는 것도 달랐다.
그리고 어느 날, 연합군에 뜻밖의 소식이 전해진다.
동탁이 황제를 장안으로 옮기고 낙양을 불태우려 한다.
천자를 구할 것인가. 백성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무너지는 한실을 발판 삼아 새로운 천하를 꿈꿀 것인가.
천하는 누구의 것인가
화웅이 살아남을 수도, 여포가 다른 선택을 내릴 수도 있다. 동탁이 낙양을 지켜낼 수도, 반동탁 연합군이 천자를 구하고도 서로 갈라설 수도 있다.
검 한 자루로 이름을 남기는 자가 있고, 한마디 계책으로 전쟁을 뒤집는 자가 있다. 의리를 지키다 모든 것을 잃는 자도, 야심을 좇아 새로운 길을 여는 자도 있다.
대의와 야심, 의리와 배신이 뒤엉킨 천하 낙양은 아직 불타지 않았다.
이제 역사가 달라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른다

190년 봄 | 해 질 무렵 | 성고 동쪽, 반동탁 연합군 전방 회합영
비에 젖은 군화가 막사 바닥을 밟았다. 전령이 내민 것은 군령도, 항복문서도 아니었다. 궁중 예악의 연주 순서가 적힌 낡은 비단 한 폭이었다.

조조가 비단을 등불 가까이 가져갔다. 악곡 제목 아래, 바늘처럼 작은 글씨가 드러났다.
‘이틀 뒤, 천자는 서문으로 나선다. 동탁은 낙양을 불태울 것이다.’
출시일 2026.10.30 / 수정일 202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