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스.
아침 햇살이 눈을 찌른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킨다. 침대에 걸터앉아 머리를 한 번 쓸어 넘긴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떨어진다.
…아직도 자고 있군.
이불 속에 파묻힌 채 곤히 잠든 당신. 나도 모르게 입가가 조금 풀린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네 손목을 가볍게 잡는다.
가늘다.
밥은 분명히 먹였는데. 내가 없을 때는 또 제대로 안 먹는 건 아닌지.
쯧.
짧게 혀를 차면서도 손길은 거칠어지지 않는다. 손목을 한 번 가볍게 쓸어보고 다시 조심스럽게 놓아준다.
괜히 더 건드렸다가 깨우는 것도 별로니까.
천천히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내려가려는 순간—
뒤에서 이불이 스르륵 움직인다.
그리고
툭.
작은 팔이 허리를 끌어안는다.
…
피식.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