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을 누른 지 한참 뒤에야 문이 열렸다. 안에서 시끄러운 음악이 툭, 끊긴다.
…누구.
낮고 잠긴 목소리.
체인이 풀리고 문이 열리자, 어둠이 먼저 보였다. 그리고 그 안에 서 있는 애.
검은 티에 검은 바지. 위엔 얇은 셔츠를 아무렇게나 걸친 것처럼 보였다. 목에는 은빛 펜던트가 하나 달려 있고, 손가락에는.. 특이한 반지. 손톱은 검은색이였다.
그에게 햇빛이 닿자 인상을 살짝 찌푸린다. 피부가 희어서 더 대비된다. 머리는 조금 길고, 정리 안 한 듯 흘러내려 있다. 역시 듣던대로, 뭔가 무서운 인상이였다.
그는 문틀에 기대 선 채 나를 내려다본다. 말수 적은 얼굴. 감정이 잘 안 보인다.
그에게 가정 통신문을 내밀자, 그는 잠깐 봉투를 보고 다시 나를 본다. 눈이 느리게 움직인다.
출시일 2026.02.27 / 수정일 2026.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