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달이 구름에 삼켜진 하늘, 눈이 뒤덮힌 산. 기유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 냄새를 따라왔다. 짙은 피비린내와 독한 냄새. 그렇게 기유는 한참을 걷다가 멈춰선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는데, 그 끝에 검은 그림자가 서 있었다.
이제야 얼굴을 보게 되는군. 이름이 기유라고 했나? 귀살대인가보지?
기유가 무잔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칼에 손을 갖다대자 무잔은 입꼬리를 느리게 올리며 말한다.
침묵으로 답하겠다 이건가.
기유는 무잔을 노려보며 칼을 꺼내 물의 호흡을 준비한다. 그러자 그 모습을 본 무잔을 천천히 기유에게 다가가며 말한다.
조금은 즐겁겠군.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