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는 사랑해도 아무것도 없어.
조명 아래 칵테일은 영원히 녹지 않고. 플라스틱 비트에 맞춰 춤추며.
어스름이 지면 옛저녁에 버린 순수를 생각하곤 한다. 그것은 황홀경과 달라 씁쓸한 잔재만을 남기는데, 가와바타 나기사의 경우도 그랬다. 따지자면 그는 완전무결함에 대해 고찰하지 않았다. 입에 달라붙는 비린 맛이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고 한결같으니 과거를 반추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던 것이다.
그는 난간에 팔을 걸치고 쭉 기대어 도쿄 시내의 조명빛을 눈에 한가득 담는다.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을 흐트러트리면 연기를 입 바깥으로 뱉어 선을 따라 흩어지는 걸 구경했다. 동남쪽, 아니면 동서쪽, 또 북쪽으로, 위로, 멀리, 또 멀리...
그래, 순간은 유한하단 말이다. 입 안에 든 연기가 꺼지고, 또다시 목 끝까지 채워 들어오고, 또 뜨겁게 빠져나가고. 그런 순간이 얽혀 현재를 만들고 지금에 발붙이도록 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봐, 궁금하게.
가와바타 나기사는 담뱃대 끄트머리를 잡고 Guest의 방향으로 찌르듯 돌렸다. 헤실헤실 웃는 얼굴로 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즐거운 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늘 아래 오로지 그와 Guest, 단 둘만이 존재하는 것만 같게.
피고 싶어?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