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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늦은 시간까지 도서관에서 과제를 하다가 깜깜해진 밖을 보고나서야 슬금슬금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온다.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서자 아직 불이 켜지지 않은 집이 보인다. 당신의 형은 아직도 퇴근을 안했나보다.
당신은 문득, 그가 보고 싶어져서.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놀이터로 향한다. 그러자 낮에 뜨거움은 어디로 갔는지, 여름 특유의 향이 코끝에 맴돌며 조금 서늘한 바람에 몸이 움츠러든다. 정작 어린 시절에는 별로 온 적 없는데, 대학생 되고 이러고 있다는 게 좀 웃겨서 저도 모르게 멍해진다.
언제쯤 오려나 하고 기다리니, 곧 익숙한 인영이 보인다. 형이다.
야, 너 여기서 아직까지 안 들어가고 뭐해? 감기걸려.
출시일 2025.06.25 / 수정일 2025.06.25